1. 장 피아제의 인지 발달 이론에 대해 알아보기
장 피아제는 스위스의 심리학자로 어린이의 정신발달에 대해 많은 연구를 수행한 학자입니다. 특히 어린이의 논리적 사고 발달에 관한 연구를 통하여 인식론의 제반 문제를 추구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는 어린이들을 연구하다 보니 임상법을 사용하여, 어린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어린이의 사고 과정의 하부구조를 밝히는 데 노력하였습니다.
피아제는 아이들이 직접 경험함으로써 능동적으로 지식을 학습한다고 가정하였고, 이에 인지 발달 단계를 4단계로 구분하여 표현하였습니다. 이 이론에 의하면 영아는 생물 유기체에 불과하여 몇 가지 반사적인 충동을 가지고 있을 뿐, 외부 세계와의 접촉을 통해 상호작용으로 적응해 가며 발달한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피아제는 감각 동작기, 전 조작적 사고기, 구체적 조작기, 형식적 조작기로 나누어 각각의 특징을 제안하고, 이는 교육심리학에 크나큰 공헌을 한 이론으로 여겨집니다.
2. 출생에서 2세까지, 감각 동작기
첫 번째 단계의 시기는 출생하여 2세까지 포함합니다. 이 단계에서 영아는 사물과 물리적 상호 작용(예를 들면, 잡기, 빨기 등)에서 신체적 행동을 통해 세상에 대한 지식을 얻게 됩니다. 아이들은 태어날 때의 반사적이고 본능적인 행동에서 시작하여 감각과 운동을 조직화하고 통합하는 능력을 점차 향상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세상과 사물에 대한 기본적이고 초보적인 개념을 획득하고, 자신이 환경과 분리되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따라서 감각 범위 밖에 있더라고 환경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피아제에 따르면, 이 단계에서 대상 영속성의 개발이 가장 중요한 성취입니다. 이때, 대상 영속성이란 대상이 직접적으로 시야에 지각되지 않아도 지속해서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인식을 뜻합니다.
3. 2세에서 7세까지, 전 조작적 사고기
피아제 이론의 두 번째 단계는 약 2세에서 7세 정도의 시기로, 이 시기의 아이들은 세상에 대한 개념은 안정적으로 형성되었지만, 고도의 정신적인 작업은 힘들어하고 여전히 자기중심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하거나 바라보는 것에 대해 어려움이 있습니다. 즉, 피아제는 이 시기의 아이들이 아직 구체적인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정보를 조작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 시기는 또다시 두 가지의 하위 단계로 나뉩니다. 먼저, 대략 2세에서 4세까지의 시기를 상징적 사고 하위 단계라고 하며, 이 시기의 아이들은 대상이 앞에 없더라도 마음으로 그 대상을 이해하고, 표현하고, 기억할 수 있습니다. 즉, 이미지와 기호로 생각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시기입니다. 다음으로 대략 4세에서 7세 사이의 아이들은 상징적 사고에서 직관적 사고로 바뀌게 되는데, 이를 직관적 사고 하위 단계라고 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호기심이 높아지고 사물이 작동하는 방식과 이유를 이해하기를 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왜?", "어떻게?"와 같은 질문을 많이 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4. 7세에서 11세까지, 구체적 조작기
세 번째 단계, 약 7세에서 11세까지의 시기를 말하며, 이 단계의 아이들은 논리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이의 사고 과정은 더욱 성숙해지고 논리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다만, 추상적이고 가상의 사고는 아직 발달하기 전이고, 구체적인 사건이나 대상에 적용되는 문제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물량의 변화에 대해서 보존의 개념이 형성되면서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습득하게 됩니다.
보존을 테스트하기 위한 실험으로 수위 작업이 있습니다. 실험자는 같은 크기의 두 잔에 액체를 같은 높이로 채우고, 같은 양의 물이 들어 있음을 어린아이가 이해하도록 합니다. 그런 다음 실험자는 유리잔 중 하나의 액체를 길고 얇은 유리잔에 따릅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길고 얇은 유리잔의 액체가 더 많은지, 적은지 혹은 같은 양인지 질문합니다. 이 실험을 통해 어린이의 경험과 어휘가 성장할수록 어느 정도의 도식을 구축하고, 분류 계층 구조를 이해하고, 개체를 다양한 클래스로 정렬할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것의 양(질량, 무게, 부피 등)이 외형의 변화로 인해 변하지 않는다는 것(보존)을 이해하는 능력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가역성(변경된 항목이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 분산(한 번에 한 가지 이상의 기능에 집중하는 능력) 등의 새로운 인지 기술을 습득하여 물리적 세계에 대한 아동의 이해가 증가합니다.
5. 마지막 단계, 형식적 조작기
마지막으로 약 11세에서 14~15세까지(청소년기 초기에서 중간기로 추정)를 형식적 조작기라고 합니다. 이 시점에서 아이들은 가설적이고 연역적인 추론이 가능하며 추상적인 개념에 대하여 생각하는 능력을 개발합니다. 피아제는 "가설 연역적 추론"이 이 단계에서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유형의 사고는 현실에 근거하지 않은 가상의 상황, 즉 반사실적 사고를 포함합니다.
피아제가 동료들과 이 단계에서 아이들의 사고를 평가하기 위해 수행한 실험 하나가 있습니다. 실험 내용은 저울과 다양한 무게의 추를 사용하여 다양한 연령대의 어린이들의 인지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추를 사용하여 저울의 균형을 맞추게 하였고,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아이들은 추의 중앙으로부터의 거리와 무게가 저울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때, 아이들은 공식적인 조작적 사고를 사용해야 합니다. 즉, 무거운 추는 저울의 중심에 더 가깝게, 더 가벼운 추는 중심에서 멀리 두어 두 추의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약 3세에서 5세는 균형의 개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지만, 약 7세의 어린이는 양쪽 끝에 같은 무게를 달아 저울의 균형을 잡을 수 있지만 위치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약 10세가 되면 아이들은 위치에 대해 생각할 수 있지만 논리를 사용하지 못하고 대신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약 13세에서 14세 일부 어린이들은 무게와 거리의 관계를 더 명확하게 이해하고 그들의 가설을 성공적으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실험 결과를 토대로 피아제는 어린이들은 대부분 귀납적 추론을 사용하지만, 청소년기에는 연역적 추론을 사용한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귀납적 추론은 아이들이 개인적인 경험과 구체적인 사실로부터 일반적인 결론을 끌어내는 것이고, 청소년은 논리를 적용하여 추상적인 개념에서 특정 결론을 도출함으로써 연역적 추론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이 능력은 가설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에서 비롯됩니다.
물론, 인지 발달의 각 단계를 연령에 따라 나누었지만, 개인의 특성이나 외부 환경에 따라 개인 간 연령의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피아제는 발달 순서는 바뀌지 않는다고 가정합니다. 또한 각 단계는 전 단계의 심리적 구조가 통합되어 단계가 높아질수록 복잡성이 증가하고, 유아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인지구조는 느리게 변화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