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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과 두려움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리틀 앨버트 실험

by bonheur-1113 2024. 3. 21.

심리 실험

1. 리틀 앨버트 실험의 개요

20세기 중반 수행된 리틀 앨버트 실험(Little Albert Experiment)은 심리학자들이 동물에게서만 입증된 고전적 조건화(특정 자극과 쌍을 이루는 자동적이고 조건화된 반응의 과정)를 인간에게 적용하여 수행한 연구였습니다. 이 실험은 존스 홉킨스 대학의 존 브로더스 왓슨과 그의 조교인 로잘리 레이너가 수행하였습니다. 왓슨과 레이너의 목적은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를 선택하여, 그 아이의 자극에 따른 공포증을 조절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연구를 위해 그들은 병원에서 겨우 9개월 된 영아를 "앨버트"라 부르며 실험에 참여시켰습니다. 그리고 왓슨은 이반 파블로프(Ivan Pavlov)가 고전적 조건화를 발견한 개 실험에 사용했던 절차를 앨버트에게 그대로 적용하여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2. 자극과 두려움의 상관관계 발견을 위한 리틀 앨버트 실험의 과정

실험 전에 앨버트는 기본 감정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흰색 쥐, 토끼, 개, 원숭이 등을 보여주고 만지게 하였습니다. 앨버트는 이 테스트 동안 처음 보는 동물들에 대해 두려움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두 달 후, 앨버트가 11개월이 되었을 때 다시 흰색 실험용 쥐와 아이를 놀게 하였습니다. 이때 왓슨과 레이너는 아이가 흰색 쥐를 만질 때마다 매달린 철봉을 망치로 쳐서 앨버트의 등 뒤에서 큰 소리를 내어 겁을 주었습니다. 앨버트는 그 소음을 듣자, 울음을 터뜨리고 두려움을 보이면서 반응했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 자극을 여러 번 반복한 후, 앨버트에게 쥐만 보여주고 반응을 관찰하였더니 앨버트는 쥐를 보자마자 괴로워하며 울면서 도망갔습니다. 이는 아기가 흰 쥐를 소음과 연관시켰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초반에 중립 자극이었던 쥐가 조건 자극이 되어 소음(무조건 자극)에 부여된 고통(무조건 반응)과 유사한 정서적 반응(조건 반응)을 끌어낸 것입니다. 추가 실험에서 앨버트는 흰 쥐에 대한 반응을 비슷한 물체에 일반화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이는 흰토끼, 복슬복슬한 개, 바다표범 가죽 코트, 심지어 수염에 흰 솜뭉치가 있는 산타클로스 마스크와 같은 물체를 보고도 울면서 괴로워했습니다.

 

3. 리틀 앨버트 실험에 대한 비난

왓슨의 이 실험은 현대적인 기준으로 볼 때는 많은 오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단일 피험자만 있었고 대조군 피험자는 없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실험은 피험자에게 예상되는 위험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윤리적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앨버트는 이 실험이 끝날 때 약 1살이었으며, 그 직후에 병원을 떠났다고 합니다. 일부 자료에 따르면 앨버트의 어머니는 왓슨과 같은 건물에 일하고 있는 여성으로, 이 실험이 가져올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실험이 끝날 때쯤 이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가 분개하여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앨버트와 함께 떠났고, 왓슨은 앨버트의 조건화된 두려움을 제거하기 위한 실험을 하려 했으나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실험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발생한 사건에 대해 모순된 설명을 제공하며 정확히 어떤 자극이 사용되었는지, 아기가 어떤 자극을 두려워하게 되었는지, 실험 후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확인된 것은 없습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교과서는 왓슨과 레이너의 연구를 언급하면서 "여러 부정확성을 갖고 있다"라고 언급합니다.

 

또 다른 비판은 실험 당시 주장한 "건강하고 정상적인" 유아가 아니라, 앨버트는 매우 아팠고 태어날 때부터 수두증 증상을 보인 아이였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는 선천성 질환의 합병증으로 실험 후 5년 후에 사망하게 됩니다. 이 연구를 접한 한 저자는 아이의 심각한 인지 장애, 비정상적인 행동, 비정상적으로 잦은 울음 등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아픈 영아를 공포에 떨게 하고 연구 결과를 건강한 영아에게 일반화하는 행위를 학습 사기라며 비판했습니다. 이러한 비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왓슨은 후에 이 리틀 앨버트 실험을 설명하는 주말 강의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강의에는 메리 커버 존스라는 한 여성이 참석했는데, 이는 그녀가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연구하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존스는 어린이의 두려움 반응을 제거하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실험을 수행했으며, 2세인 "피터"라는 소년을 연구(리틀 피터 실험)했습니다. 피터는 앨버트와 마찬가지로 흰토끼와 털이 있는 물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존스는 비합리적인 두려움을 제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였고, 피터의 공포 반응을 제거하기 위해 다양한 치료법을 사용하여 실험을 수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존스는 피터를 직접 동물과 만나게 하고 토끼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들과 상호 작용하게 함으로써, 아이의 흰토끼에 대한 내성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존스는 공포증이 있는 사람을 두려운 물체에 가까운 일련의 자극에 반복적으로 드러내 둔감하게 하는 방법을 발견함으로써 "행동 치료의 어머니"로 알려지게 된 최초의 심리학자였습니다.

 

물론 많은 실험 덕에 학문이 발전하지만, 의학과 심리학을 비롯하여 많은 학문에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들은 비윤리적이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습니다. 알고자 하는 욕심, 혹은 성과에 대한 열망 자체를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때문에 약자들이 희생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